발칸반도의 중심 세르비아에서 참석한 13th WFCCN CONGRESS

아주대학교 병원 응급집중치료실 김지희
“세르비아? 그런 나라가 어디에 있어?”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발칸의 중심 세르비아에서 세계 중환자간호사회 학술대회가 열렸다.

세르비아는 1999년도에 끝난 전쟁의 흔적들이 아직도 도시 곳곳에 남아 있고 마치 흉터 위에 새살을 덮듯 지우지 않은 흔적위에 새 건물을 그대로 쌓아 올리고 있었다. 이런 모습들은 물과 기름처럼 암울했던 전쟁의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타나서 세르비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도시 중심부에서는 나라의 발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는 활기참이 있었고 아직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다른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의 기막힌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건국대 병원 김경희 파트장님과 함께 참석한 이번 세르비아 학회는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인 만큼 학회장에선 같은 피부색을 가진 동양인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어느 장소를 이동하든 연예인처럼 주목 받고 있다는 느낌은 나만의 착각이 아닌 듯 했다.  
 
주제발표들은 우리나라 학회에서도 자주 대두되고 있는 내용들로 "bundle" to optimize ICU patients, early mobilization in the ICU, VAP prevention, Post intensive care syndrome등 중환자실에서 이루어진 많은 연구들의 결과들이었고 실무에 도움이 될 만한 주제들로 다양하게 발표되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주제로는 “ Critical care nurse work environments: How urgent is this issue?" 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진의 근무환경과 의료 질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고, 간호사의 태움문화, 간호사의 "burnout 증후군“에 대해서도 이슈화 되고 있으므로 더욱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간호사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고민과 연구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간호사들이 함께 노력하여 변화시켜야 하는 문제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주된 내용은 세계적으로 간호사인력 부족, 과다한 업무량, 양질의 의료서비스 요구도 증가 등으로 인하여 간호사가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간호의 질도 떨어지게 되어 이는 바로 환자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발표자는 간호사들이 인권을 존중받으며 더 나은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환자가 안전한 간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필요한 환경적 요소들을 강조하였다.
그 요소들을 보면 인력 충원과 함께 간호사들 스스로가 strong leadership, autonomy, 자기개발 능력, 업무 환경에 대한 책임 및 통제 ,서로에 대한 칭찬과 인정, 환자의 문제에 대한 충분한 토론과 의사결정에 참여 할 수 있는 환경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인력부족만을 원인으로 내세울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간호사들 스스로도 인식변화와 분위기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번 WFCCN은 임상연구들도 좋았지만 간호사들의 인권존중, 근무환경 개선,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 등 우리나라에서도 핫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주제였기에 매우 흥미로웠고 한국의 현실과 비교분석 할 수 있어 더욱 유익했으며 마지막으로 세계간호사들이 한 문제를 주제로 연구하고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며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에 뜨거운 갈채를 보내며 향후 세계의중환자실 간호사들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