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피나뉴스 심미영회장님 기고 " 코로나19 위중환자 돌보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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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위중환자 돌보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고충
심미영 병원중환자간호사회 회장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경증으로 회복하는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기저질환이나 높은 연령 등의 이유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환자도 많다.
중환자실은 중증환자에게 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숙련된 의료진에 의해 집중적이고 포괄적인 치료를 하는 곳이다. 중환자실 간호사는 환자의 바로 곁에서 환자를 수시로 관찰하고 환자의 변화에 대해 즉각적인 중재를 시행해야 하고, 환자의 상태를 반영하는 각종 지표를 측정, 모니터링, 판단하여 예방과 예측 간호를 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환자실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지만, 중환자실 시설, 숙련된 인력, 물품 등 자원의 한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로 전국의 많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위중 중환자가 점점 늘고 있으나 인공호흡기, 지속적 혈액투석기, 체외막 산소화장치(에크모)를 다룰 수 있는 숙련된 경력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의료법에 따르면 중환자실 간호사 1인당 연평균 1일 입원환자수 1.2명을 초과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되어 있다. 간호사는 3교대를 하기 때문에 간호사 1명이 6명의 중환자를 담당하고 있어도 법에는 위반되지 않는다.
심평원의 입원환자 간호관리료 차등제 기준에도 중환자실의 병상수 대 간호사수의 비가 0.5미만인 경우 1등급으로 되어 있으며, 1등급을 유지하는 대형병원들도 간호사 한 명이 환자를 2.5명 간호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호흡기, 지속적 혈액투석기, 체외막 산소화장치(에크모) 등의 특수 처치가 필요한 위중 중환자들은 간호 요구도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간호사 한 명이 이런 중증 환자를 보면서 다른 중환자 한 명을 더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입사를 했다가 중증환자 간호의 어려움과 위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첫 교육기간에 사직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몇 년을 잘 버티고 있다가도 사직이나 이직을 하기 일쑤이다.
이처럼 평소에도 중환자실 간호사 부족 현상에 어려움을 겪다가 메르스나 코로나19처럼 감염병이 유행하면 간호사는 더더욱 부족해진다. 감염병환자를 담당하는 간호사는 평소보다 더 많은 간호인력이 필요하다.
방호복을 입고 벗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방호복으로 인해 간호사와 환자의 물리적 접촉을 어렵게 하므로 간호처치를 어렵게 만들고 시간도 더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간호사가 평소 담당하던 환자수 만큼 보기 어렵게 되어 환자수 대비 투입되는 간호사가 많아지게 되며, 특히 환자의 폐가 나빠지면서 위중한 상태가 되면 중환자실에서 전문적이고 특수한 중환자 간호를 필요로 하므로 간호업무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또한 의료진의 근무환경 개선은 바로 의료진의 안전과 직결된다. 금세 온몸에 땀이 흐르고 숨이 차는 방호복을 입은 채 간호처치를 수행하는 간호사가 근무 중 휴식 시간도 없이 8-12시간을 지속적으로 근무를 하는 상황은 피로감과 소진을 유발하여 안전을 위협한다. 충분한 인력을 투입하고 휴식시간을 보장하여 안전하게 환자를 간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학이 발달하게 됨에 따라 중환자에게 시행되는 특수한 처치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환자실의 간호등급은 2008년에 기준이 정해진 이후 한 번도 변화가 없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중환자실의 현재 간호인력은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에서도 간호사 배치 수준이 낮은 병동은 높은 병동에 비해 빠뜨린 간호(missed nursing care)가 자주 발생하며 이는 결국 합병증 발생이나 사망률을 높이는 나쁜 결과로 보고되고 있어 중환자실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기 어렵게 된다.
이제 경력을 가진 중환자실 간호사를 귀하게 여기고 그들을 보유하는 전략과 정책이 너무 절실하다.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되어야만 이직과 사직이 줄고 숙련된 경력 간호사를 보유할 수 있는 것이며, 이러한 비상 시국에 적시적소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감염병 전담 중환자실 간호사의 교육 및 양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언제라도 유행이 발생한 비상 체제 시 이들이 어디에서라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요구된다. 의료진의 감염사례는 이미 연구에서 나와 있듯이 방호복을 착탈의하는 과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된다.
'간호사는 환자를 지키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이제는 간호사가 자신의 환자들을 지키는 일에만 더욱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강력한 정책으로 용기를 주어야 한다'(김현아,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2018).
메디파나뉴스 2020-04-09 05:55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일상이 깨진 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세 달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경증으로 회복하는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기저질환이나 높은 연령 등의 이유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환자도 많다.
중환자실은 중증환자에게 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숙련된 의료진에 의해 집중적이고 포괄적인 치료를 하는 곳이다. 중환자실 간호사는 환자의 바로 곁에서 환자를 수시로 관찰하고 환자의 변화에 대해 즉각적인 중재를 시행해야 하고, 환자의 상태를 반영하는 각종 지표를 측정, 모니터링, 판단하여 예방과 예측 간호를 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환자실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지만, 중환자실 시설, 숙련된 인력, 물품 등 자원의 한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로 전국의 많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위중 중환자가 점점 늘고 있으나 인공호흡기, 지속적 혈액투석기, 체외막 산소화장치(에크모)를 다룰 수 있는 숙련된 경력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의료법에 따르면 중환자실 간호사 1인당 연평균 1일 입원환자수 1.2명을 초과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되어 있다. 간호사는 3교대를 하기 때문에 간호사 1명이 6명의 중환자를 담당하고 있어도 법에는 위반되지 않는다.
심평원의 입원환자 간호관리료 차등제 기준에도 중환자실의 병상수 대 간호사수의 비가 0.5미만인 경우 1등급으로 되어 있으며, 1등급을 유지하는 대형병원들도 간호사 한 명이 환자를 2.5명 간호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호흡기, 지속적 혈액투석기, 체외막 산소화장치(에크모) 등의 특수 처치가 필요한 위중 중환자들은 간호 요구도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간호사 한 명이 이런 중증 환자를 보면서 다른 중환자 한 명을 더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입사를 했다가 중증환자 간호의 어려움과 위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첫 교육기간에 사직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몇 년을 잘 버티고 있다가도 사직이나 이직을 하기 일쑤이다.
중환자실은 숙련된 간호사 보유가 너무 중요한 곳인데 이렇게 사직과 이직이 많아서 경력간호사 보유가 어려우며, 이는 중환자실 환자 안전 및 간호사의 안전을 위협하는 큰 요소가 된다. 선진 외국의 경우 이런 특수처치가 필요한 중환자는 간호사 1인이 환자 1인 또는 0.5명을 보도록 규정하고 있어 경력간호사 비율이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처럼 평소에도 중환자실 간호사 부족 현상에 어려움을 겪다가 메르스나 코로나19처럼 감염병이 유행하면 간호사는 더더욱 부족해진다. 감염병환자를 담당하는 간호사는 평소보다 더 많은 간호인력이 필요하다.
방호복을 입고 벗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방호복으로 인해 간호사와 환자의 물리적 접촉을 어렵게 하므로 간호처치를 어렵게 만들고 시간도 더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간호사가 평소 담당하던 환자수 만큼 보기 어렵게 되어 환자수 대비 투입되는 간호사가 많아지게 되며, 특히 환자의 폐가 나빠지면서 위중한 상태가 되면 중환자실에서 전문적이고 특수한 중환자 간호를 필요로 하므로 간호업무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또한 의료진의 근무환경 개선은 바로 의료진의 안전과 직결된다. 금세 온몸에 땀이 흐르고 숨이 차는 방호복을 입은 채 간호처치를 수행하는 간호사가 근무 중 휴식 시간도 없이 8-12시간을 지속적으로 근무를 하는 상황은 피로감과 소진을 유발하여 안전을 위협한다. 충분한 인력을 투입하고 휴식시간을 보장하여 안전하게 환자를 간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학이 발달하게 됨에 따라 중환자에게 시행되는 특수한 처치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환자실의 간호등급은 2008년에 기준이 정해진 이후 한 번도 변화가 없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중환자실의 현재 간호인력은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에서도 간호사 배치 수준이 낮은 병동은 높은 병동에 비해 빠뜨린 간호(missed nursing care)가 자주 발생하며 이는 결국 합병증 발생이나 사망률을 높이는 나쁜 결과로 보고되고 있어 중환자실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기 어렵게 된다.
이제 경력을 가진 중환자실 간호사를 귀하게 여기고 그들을 보유하는 전략과 정책이 너무 절실하다.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되어야만 이직과 사직이 줄고 숙련된 경력 간호사를 보유할 수 있는 것이며, 이러한 비상 시국에 적시적소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감염병 전담 중환자실 간호사의 교육 및 양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언제라도 유행이 발생한 비상 체제 시 이들이 어디에서라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요구된다. 의료진의 감염사례는 이미 연구에서 나와 있듯이 방호복을 착탈의하는 과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된다.
고위험감염병 전담팀으로 매년 역량을 유지하고 교육을 받는 간호사들에게 의료전문직으로서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 부분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위험수당 및 차등화된 보상체계가 있어야만 전문 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리라 여겨진다.
'간호사는 환자를 지키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이제는 간호사가 자신의 환자들을 지키는 일에만 더욱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강력한 정책으로 용기를 주어야 한다'(김현아,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2018).
[기고] 병원중환자간호사회 심미영 회장(서울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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